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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2015. 6.24  +   [영화&책이야기]   |  2016. 3. 13. 12:37




모리교수가 70여년전 어머니가 돌아가셨을때의 슬픈기억이 아직도 마음아프다는 거..

그래.. 그 아픔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옅어질 수는 있어도, 그 아픈마음이 잊혀지지는 않는다.

56쪽
가장 두려운 게 뭡니까?
어느 날 누군가 내 엉덩이를 닦아 줘야만 한다는 사실이 가장 두렵소.
-아빠도 그랬다. 그 순간이 왔을때 거대한 나무기둥 같았던 아빠는 한없이 자기가 작아진다는걸 느끼며 자존심 상해 하는 듯 했다.
정신이 혼미하다면, 차라리 다행이겠지만, 너무나 또렷한 의식 속에서 뒤를 닦을때 남의 힘을 빌려야 한다는 것.. 그건 너무나 아빠에게도 겪기 힘들었으리라..

128쪽
-죽을준비
대부분 "사람이 죽는다" 는 사실은 알지만 "자기자신이 죽을 것이다" 라는건 생각지 않는다 했는데,
나는 가끔 생각한다. 그리고 그 뒤의 일어날 일들을 그려본다.
특히나 집안에 뭔가가 고장이 나재고 나의 손길이 필요할때..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에,
뭔가를 고치거나 손을 볼때 가르쳐주려 하는데, 식구들은 거부한다.
무언의 그런 거부로 나의 죽음을 멀리 쫓으려 하는거 같다.

135쪽
기나긴 편지 감사합니다.
-읽는동안 여기서 가장 크게 웃었다.

147쪽
-췌장암과 싸우고 있는 작가의 동생 피터는 어찌 되었나?
답은 뒤에 나온다. 여전히 싸우고 있었다. 지금은 어찌되었는지 모르겠다.

170쪽
내가 남에게 의존하는 걸 즐기기 시작했다는 점이야. 우리에겐 그 시절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있네. 무조건적인 사랑이나 보살핌을 받던 그 시절로 말일세.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 주변상황이 어쩔 수 없다면, 이렇게 마음먹는게 자신을 위해서나 남을 위해서나 좋을듯.
아빠에게도 이런 말을 해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174쪽
젊은시절로 돌아갔으면 하고 바라는 맘은 지금 자신의 인생이 불만족스럽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거야.
-맞는 말인듯 하다. 나는 젊은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다.
물론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몇년 전으로 돌아가 대장내시경을 받게 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그거 외에는 지금 이 시간이 좋다. 내 인생은 만족스럽나보다.
옛날 시절에도 그랬다. 항상 더 젊은 어린 시절로 가고 싶다기 보다는 10년 후의 내 모습이 어떨까. 어떤 사람과 결혼을 해서 살고 있을까? 혹은 혼자서 잘 살고 있을까? 내가 낳은 자식은 어떤 아이일까? 하는 상상을 줄곧 했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10년 후 내 모습이 궁금하고, 그때가 되어보고 싶다.
-각시의 말 "지금이 좋아~~^^ 이제 겨우 다 겪어냈는데 다시 돌아가다니..ㅠㅠ"

212쪽
욥의 믿음을 시험해 보려 하나님은 그가 가진 모든 것을 앗아갔다.
그것에 대한 모리의 생각. "내 생각에는.... 하느님이 너무 심하셨네."
-두번째로 나를 웃음짓게 함.


다 읽었다.
돌아가신 아빠와 많은것들이 오버랩 되면서 여러가지를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다.
문득 생각난 아빠영상을 다시 보고..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혼자 눈물흘리며..
하지만, 에필로그에 있는 말 처럼 모리같은 스승이 내게는 없다는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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