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급조된 토요일 여행. 출발을 다섯시 반으로 잡아.. 과연 일어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일어났다.
운동장에서 모인 새벽녘의 다섯명.. 서로의 얼굴에는.. "이게 뭐하는 짓이지?" 하는 표정이 역력..
어쨌든, 대한민국 1%에 다섯명이 낑겨타고 창원운동장을 출발했다.
처음 도착한 메타세콰이어길.. 여름에 왔을때는 엄청 번잡했는데, 이른아침이라 사람이 없다.. 지나가는 커플은 말 그대로 그냥 지나가던 커플... ㅎㅎ
여기를 뜬 시간이 아마 아침 여덟시가 안되었을게다... 일찍 출발하긴 일찍 출발했나보다. 이제 아침거리를 찾아 담양시 골목을 하이에나처럼 헤집기 시작했다.
하여 발견한 식당에서 먹은 아침.. 누군가가 그랬지? 아침상은 임금님 수라상처럼 먹으라고.. 정말 얼마만에 이렇게 푸짐한 아침상을 대하는건지... (밥보고 환장해서 먹느라 사진을 미처 찍지 못했다. 이 사진은 같이간 지인이 촬영한 사진을 슬쩍~했음.)
대나무통술과 함께 근사한 아침을 먹고 난 후.. 우리가 향한곳은 죽녹원.. 대나무숲이 우거진 동산이라보면 되겠다. 여기도 여름휴가때 들렀던 곳인데, 아침공기 상쾌한 오전에 가는맛이 또 달랐다.
대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도 한번 찍어보고..
작년과 달리.. 기념품가게 이층이 이쁜 카페로 변해 있었다. 이런 싯귀도 같이 걸려있고.. 이 사진 찍느라 욕봤다. 푸른하늘하고 같이 담을라하이.. 플래쉬를 우째 터뜨려야 될까를 고민하다.. 겨우 한장 제대로 나왔다. 역시.. 사진은 어려워~~~ 시껍했다.
보성녹차밭으로 향하는 길에 갈대가 이뻐 잠시 풍경촬영중.. 반사판이 아쉬워... 은박 돗자리라도 꺼냈다. ㅎㅎ
임시반사판을 들고있는 나으 여행동지들~
갈대와 푸른하늘이 이뻐서.. 갈대와 억새는 다른거라는데, 이놈이 갈대인지 억새인지는 모르겠다. 조리개를 확~ 조였더니.. 저어기... 왕건이도 보인다. ccd청소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ㅠㅠ
사진 좀 찍네.. 하는사람들이 모두 한번씩은 가본다는 보성 녹차밭.. 나는 뭐.. 그냥저냥...
태왕사신기의 초반부도 여기서 찍은컷이 있다지?
그 다음은 순천만이란 곳으로 갔다. 갯벌이 S자 형태로 생긴것이 장관이고 해거름이 일품이라고 한다. 처음듣는곳이지만 아는척? 하며.. 그곳으로 향했다.
꼬불꼬불 험한길을 따라 그곳에 도착하니.. 과연 차가 즐비하다. 주차를 하곤 여기서 다시 산을 올라야한다. 살짝 땀이 날 정도로..
포인트로 올라서니 전망대가 있고... 과연, 진사들이 삼각대로 진을 치고 있다. '유명하긴 유명한 곳인가보구나..'
S자 만으로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모터보트 한대가 긴 S를 그리며 서비스를 해준다. 행여 놓칠세라 망원으로 땡겨봤다.
금빛물결을 가르는 유람선도 한번 찍어보고..
마지막으로 넘어가는 해를 잡았다. 언제 또 이 광경을 볼 수 있을런지.. 다음에는 공부좀 더 해야겠다. 당췌.. 그 멋진 노을장면이 왜 나의 앵글에는 담기지 않으려하는지... 아쉬움이 많다.
마지막으로.. 우리를 멋진곳으로 안내해준다고 고생많이한 낮달님의 1%
2%부족한 나를 여기저기 데려다 준 고마운 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