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참~ 길다.
처음 이책을 접했을때의 느낌이다. 참 길기도 길고 어렵기도 어렵다.
지은이는 무라카미 하루키..
언제였나.. 대학생시절이였던거 같은데, 군대가기 전인지 후인지는 모르겠다.
"노르웨이의 숲", 또는 "상실의 시대" 라는 제목의 책이 유행이였다.
말 그대로 유행이였다. 그때 이 책을 읽은 이유는 그거 하나였다.
남들 다 보는데 나도 한번 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장면장면은 떠오르나 전체적인 맥락은 머릿속에서 가물가물 한다.
지나치게 사실적인 성행위 묘사로... "이렇게까지 표현할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에..
지금 기억으로.. 과히 좋은 느낌은 아니였다. 웬지 어둡고 암울한 청년기를 주절거렸던 그런 약간은 찜찜한 느낌..
하루키의 소설은 대부분 비슷하다고 들었기에.. 이 책도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장한장 읽어가면서.. 특히나 중반부에 다다라서는 손에서 놓기가 어려웠다.
오죽했으면, 빨리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일부러 tv를 틀고 신문을 뒤적거리면서 끝내기를 미뤄뒀으니..
그렇게 미루는것도 오래가지 못했다. 그날 새벽에 일어나 후루룩~ 끝내버리고 잠들었으니..
똑같지는 않지만, 주인공이 겪은 비슷~한 일을 나도 대학4학년때 겪었다.
그리고 그때의 그 아픔은 아직도 치유되지 않고 있다. 아마도 영원히 치유될거 같지 않고..
그 당사자에게 그때 일을 입밖에 꺼내는것도, 나에겐 개운치 않은 일이다.
그 사건 이후로 그렇게 친하던 그와 지금까지도 대면대면 하며 지낸다.
암튼.. 그냥 그렇고 그렇게 느껴지던 이 책이.. 아가사크리스티의 "오리엔트열차 살인사건" 만큼이나..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감을 안겨준다.
물론.. 모두에게 재밌는 책이란 없겠지.
하지만, 난 이 책을 읽고, 선입견을 가지고 그간 발치에 치워버렸던 하루키의 예전 소설도 하나씩 들춰볼까 한다.
실망하려나? 그냥 안보는게 나으려나?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ㅎㅎ
아무튼 아직 읽지 않은 내 또래 분들에게는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