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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도  +   [영화&책이야기]   |  2014. 8. 8. 10:50



군도..

화려한 캐스팅에 그리고 민란이라는 흥미로운 주제에 망설임 없이 극장으로 향했다.

전통사극이라기 보다는 퓨전? 이 가미된 영화.

실제 그 시대에 일어남직한 썩어빠진 정부관리들에 저항해 일어난 민초들의 이야기.

예전에 읽었던 "임꺽정"이 생각나는 영화였다.

구월산 산채와 비슷한 산속 요새에 집을 짓고 살아가는 그들..

서부영화에 나올 그런 배경음악과 함께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쉴새없이 몰아친다.

끊임없는 사건들의 연속으로 벌써 끝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건 나만 그리 느꼈나보다.

 남자건 여자건 주변에서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은.. 

한마디로... 

"잠온다.."

영화에서 이처럼 혹평이 있을 수 있을까..   공들여 만든 영화를 틀었는데, 관객이 잠온다니..

미리 그 이야기를 듣고 극장을 갔기에.. 중간중간 어둠을 틈타 주변을 둘러봤다.

"사실"이였다.  많은 사람들이 졸고 있었다.

내 옆에 앉은 각시를 비롯해서.. ㅎㅎ

지금도.. 그리 긴박한 영화에서 어찌 잠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어쨋든 많은 이들의 감상 후 소감은 "잠온다."였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다지만.. 특히.. 나는 다른사람과 좀 다르다는걸 느꼈지만,

이번만큼 크게 느끼긴 처음이다.

아직까지.. 군도보고 재밌다 한 사람을 별로 못 만나봤으니... 

하루이틀 사이에 두고 본 "명량"에서.. 그 유별남을 더 크게 느낀다. 

나는.. 남들에게 영화추천 하면 안되겠다. ㅠㅠ


★★★



 
  
  술래잡기.  +   [영화&책이야기]   |  2014. 7. 29. 10:50

이번 여름휴가는 대학로에서 공연보기로 정했다.

그 중 첫번째 "술래잡기"

http://blog.naver.com/mistburn74/220072496504

공포스릴러물이라 약간 겁나긴 하지만.. 

그래도.. 일단 신청!!

기대된다. ㅎㅎ


 
  
  열일곱 살의 털  +   [영화&책이야기]   |  2014. 7. 14. 11:13



열일곱 살의 털..

무슨 털일까? 

머리털?

겨털?

아니면 다리사이의 은밀한 곳의 털?


많은 사람들이 이 제목을 접하면, 청소년기의 성(姓) 에 관련된 이야기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기 쉬울듯하다.

안타깝게도.. 그 털이 아니라 머리에 붙은 "털"에 관련된 이야기이다.


17살.. 어떤 나이일까? 

어른일까? 아이일까? 부르기 좋게 청소년?

그 나이때의 나를 생각해보면, 제법 성숙했던 학생같다.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고,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은 있었던거 같다.

삶에 대한 지혜는 지금보다 못했겠지.


어쨌든.. 최소한 내 머리에 붙은 "털"에 대한 자유는 충분히 누릴만한 나이였다고 본다.


이 책은 그에대한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한다.

1인시위를 하는 그 학생을 응원을 해줄 수 있지만, 

그 아이가 내아이는 아니였으면.. 하는 대부분 우리네 부모들의 마음도 한번 되짚어 보면서..

소설자체로서 구성의 아쉬움은 몇몇 군데에서 보이지만, 뭐 알리려는 큰 뜻을 보면 눈감아줄 수 있다.


아이들이.. 아이들일때 행복한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별로 힘들거 같지도 않은데 모두들 힘들다 그런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구르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영화&책이야기]   |  2014. 7. 14. 11:02



책 제목 참~ 길다. 

처음 이책을 접했을때의 느낌이다. 참 길기도 길고 어렵기도 어렵다.

지은이는 무라카미 하루키..


언제였나.. 대학생시절이였던거 같은데, 군대가기 전인지 후인지는 모르겠다.

"노르웨이의 숲", 또는 "상실의 시대" 라는 제목의 책이 유행이였다.

말 그대로 유행이였다. 그때 이 책을 읽은 이유는 그거 하나였다. 

남들 다 보는데 나도 한번 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장면장면은 떠오르나 전체적인 맥락은 머릿속에서 가물가물 한다.

지나치게 사실적인 성행위 묘사로...  "이렇게까지 표현할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에..

지금 기억으로.. 과히 좋은 느낌은 아니였다.  웬지 어둡고 암울한 청년기를 주절거렸던 그런 약간은 찜찜한 느낌..


하루키의 소설은 대부분 비슷하다고 들었기에.. 이 책도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장한장 읽어가면서.. 특히나 중반부에 다다라서는 손에서 놓기가 어려웠다.

오죽했으면, 빨리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일부러 tv를 틀고 신문을 뒤적거리면서 끝내기를 미뤄뒀으니..

그렇게 미루는것도 오래가지 못했다. 그날 새벽에 일어나 후루룩~ 끝내버리고 잠들었으니..


똑같지는 않지만, 주인공이 겪은 비슷~한 일을 나도 대학4학년때 겪었다.

그리고 그때의 그 아픔은 아직도 치유되지 않고 있다.  아마도 영원히 치유될거 같지 않고..

그 당사자에게 그때 일을 입밖에 꺼내는것도, 나에겐 개운치 않은 일이다.


그 사건 이후로 그렇게 친하던 그와 지금까지도 대면대면 하며 지낸다.


암튼..  그냥 그렇고 그렇게 느껴지던 이 책이.. 아가사크리스티의 "오리엔트열차 살인사건" 만큼이나..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감을 안겨준다.


물론.. 모두에게 재밌는 책이란 없겠지. 

하지만, 난 이 책을 읽고, 선입견을 가지고 그간 발치에 치워버렸던 하루키의 예전 소설도 하나씩 들춰볼까 한다.


실망하려나? 그냥 안보는게 나으려나?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ㅎㅎ


아무튼 아직 읽지 않은 내 또래 분들에게는 강추!!


 
  
  책모임  +   [게시판]   |  2014. 7. 14. 10:50

요즘 정기적으로 책모임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 동창 다섯명이 의기투합해서 모임을 꾸렸다.

각자 선정한 책을 읽고 2주에 한번씩 만나 그에 대한 자기의 생각과 여러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평소 각종 모임에서 사람들을 만나더라도, 그냥 웃고 떠들며 사는이야기.. 아이들 이야기가 다였는데..

이런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 있어 참 좋다.

그렇다고 "사는 이야기"가 시시껄렁하고 별볼일 없다는건 아니다. 

다만 작정하고 진지해 질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게 참 소중하다.

다른 어떤 불편한 마음 없이 계속계속 길게길게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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