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전 이 영화가 제작중이라고 할 때 부터 기다려왔다. 참 신기하게도 이 영화는 게임이 먼저 나오고 그 게임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페르시아의 왕자(시간의 모래)라는 게임이 나왔을때.. 몇일간 pc앞에 붙어앉아 이 놈을 한다고 정신이 없었다. ps2용으로 나오니.. 이번에는 또 tv앞에서 조이스틱을 들고 정신없이 했다. 하고 또 하고, 하고 또 하고.. 지금까지 내가 해 본 게임중에 최고라 할 만한 게임.. 그런데 그 놈이 영화로 나온단다.. 그러니 어찌 가슴이 뛰지 않을수가 있나. 심야영화로 이 놈을 예약해 놓았노라 했더니 각시의 미간에 주름이 진다.
각시 : "자기야 다른거 보면 안돼?" 나 : "안돼!!"
그렇게 보러갔다. 나올때는 각시도 재밌었단다. 하도 내가 게임을 해 대는 통에 각시도 익숙한 장면들이 많았노라며.. 일단 게임과 영화의 줄거리는 약간 다르다. 내 생각에도 게임대로 보다는 영화의 시나리오가 나은거 같다. 게임 그대로 영화를 만들었다면, 너무 만화같은 설정이였을거다. 왕자도 게임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듯한 모습.. 그러나 공주는 좀 아니였다. 왠지 게임에서의 그 이미지와는 달랐다. 게임에서는 아마 공주가 흑인이였지? 꼭 피부색 때문이 아니고 아무튼 공주는 좀 아니였다. 페르시아의 왕자가 큰 감동을 주고 그런 영화는 아니다. 보는동안 지루하지 않고 시간도 빨리 간다. 더군다나 나는 게임의 감동이 남아있는터라.. 그게 영화화 됐다는 게 신기했다. 이 영화를 보고 재미를 느꼈다면, 게임을 구해서 해 보시라.. 감동이 더욱 더 배가될 듯.. 페르시아의 왕자 게임 시리즈도 많다. xt시절부터 시작해서 가장 최근에 나온 액션물까지.. 허나 다른건 다 아니고.. 시간의 모래.. sand of time이다. 이 놈이 최고다. 쓰다보니 게임 이야기인지 영화이야기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일단 보고, 재미있다면, 게임도 해 보시길.. 알러뷰~~ ubisoft
전우치. 별 기대없이 시작했다가, 정말 재미있게 봤다. 그냥 단순한 코미디물로만 생각했는데, 시사하는 바도 있다. 고위직에 있는 비리공무원이 전우치를 보고 말한다. "너 너 뭐야? 시민단체야?" 그렇다. 이 시대의 홍길동은 "시민단체"인 것이다. 홍길동들이 좀 더 활기차게 활동을 해야할텐데.. 그 외에도 작품구성이나 연기력도 아주 알차다. 아바타와 함께한 개봉시기때문에 흥행에 크게 성공하지는 못한거 같은데, 안타깝다. 아바타보다 나으면 나았지, 절대 못하지 않다.
별 생각없이 고른영화.. 영화를 한편 보기는 봐야겠고(show cgv요금제니까..ㅎㅎ) 볼 영화는 없고, 처음 타이탄을 예약 했다가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평을 보아하니 그야말로 졸작인거 같고,(평들을 그리 믿는편은 아니지만)
다른 스릴러물을 선택하자니 각시의 뾰로통하게 튀어나올 입이 눈에 선하고.. 내용.. 배우.. 감독.. 아무것도 안보고 장르가 '멜로' 라는 이유 만으로 이 영화를 선택했다. 영화가 전개되며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는 벌써 초반부에 다 노출이 된다. 그만큼 큰 줄거리에서 특별할 내용은 없었다는 거다. 허나 군데군데 미소 짓게 만드는 대화와 행동들.. 미국 드라마에서 가끔 봐 왔던 배우의 까메오 등장.. 나의 바램대로 행복해져가는 주인공들.. 너무나 멋진 아일랜드의 풍경.. 그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배경음악.. 돈보다는 사랑이라는 단순한 명제(?) 등등.. 다시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고 유쾌하게.. 기분좋게 극장을 나올 수 있는 영화였다. 덩달아 각시도 흐뭇해 하고.. 머리를 쥐어짜는 스릴러물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좋은그림과 따뜻한 이야기만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쁜 영화도 보는게 내 마음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ㅎㅎ ★★★☆☆
재밌을거라 기대 많이 했다. 결론은.. 재미없지는 않았지만, 기대만큼 성에 차지는 않았다. 지루하게 느껴지진 않았지만, 예상되는 결과가 미리미리 눈에 보였다. 그리고 평행이론이라는게 정말 있는건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만약에 거스를 수 없는 그런 운명적인 법칙이 있다는것도.. 어찌 주기가 몇십년.. 백년.. 그렇게 딱딱 떨어질 수 있을까? 지금 우리가 쓰는 시간이라는게.. 10진법을 기본으로 쓰고 있는것인데, 시간 분 단위처럼 60진법을 쓴다거나.. 아무튼 지금 우리가 10년이라 부르는 시간도 진법만 달리쓴다면 영~ 턱도없는 시간이 될 수도 있을터인데.. 내 생각이 너무 삐딱한건가? ㅎㅎ 어쨌든, 봐도 후회는 없지만, 식스센스나 올드보이 정도를 기대하진 마시라..
맘마미아. ktf에서 lgt로 전화기를 바꾸면서 이전의 요금제였던 show cgv를 이용한 마지막 공짜티켓 으로 본 영화. 여느때와 다름없이 애들이 잠든시간 금요일 마지막 심야시간대에 보고 왔다. 한마디로 감동 그 자체.. 솔직히 영화자체의 구성이나 스토리나 뛰어나다기 보다, 순전히 아바의 노래에 대한 환상을 다시금 일깨워줬기에.. 나한테 감동으로 다가왔나보다. 내 나이 이제 삼십대 중반인데, 무슨 아바의 향수가 있겠냐 싶지만, 아빠가 가장 좋아하던 그룹이였고, 내 어린시절 집에서는 아바와 보니엠의 음악이 끊이질 않았다. JBL스피커에서 흘러나오던 아바의 노래는 당시 초등학생이였던 내 귓가에도 신선한 충격이였고, 국내 음악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멋진 리듬이였다. 그 아바의 노래들.. 히트곡들이 웬만한건 죄다 이 영화에 녹아있다. 맘마미아 부터 시작해서 치키티타, 안단테안단테, 워털루, 땡큐포더 뮤직 등등.. 피어스 브로스넌은 단번에 자기가 직접 부르는 것인줄 알겠는데,(노래실력이 제일 딸렸다. ㅎㅎ) 메릴 스트립은 립싱크인줄 알았더니만, 직접 부른거란다. 그녀가 노래를 그리 잘 부르는 배우인줄 처음 알았다. 뮤지컬 영화를 싫어한다던가, 아바가 누군지 잘 모르는 사람이 이 영화를 본다면, 아마 잠 좀 올게다. 허나 나는 각시한테는 미안했지만, 옆자리 덩치큰 아저씨와 건너편에서 재잘대는 어린이들 때문에 그 모두를 피해서 비어있는 앞쪽 자리에 혼자 앉아, 노래가 나올때마다 흥얼거리고 어깨를 들썩이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며 든 생각... '아빠랑 같이 이 영화를 봤다면 참 행복해 하셨을것 같다'..